반석이 형님이 예수님께 "여기 있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초막 셋을 짓지 말입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실수였다. 물론, 예수님의 변신, 엘리야 형님과 모세 형님의 등장으로 상당히 긴장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급작스런 실수에서 우리의 평소 모습을 발견하듯 반석이 형님의 실수에서 그의 내면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다.
두가지를 발견할 수 있는데, 첫번째는 여기가 좋다고 눌러 앉으려는 모습이다. 선지자의 대표 엘리야 형님과 율법의 대표 모세 형님을 한꺼번에 본 자리에서 눌러 앉고 싶은 마음 이해가 된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갈 길은 아니다. 산에서 내려와야 한다.
둘째는 '초막 셋을 짓지 말입니다'라고 말한 부분이다. 이것은 마치 사단장을 연대장과 동급으로 취급한 것과 같다. 뽀대나는 연대장에게 앞도 되어 나이 지긋하신 사단장님께 저 연대장들과 함께 지내시라고 말하는 모양새다. 갈매기, 다이아몬드, 말똥, 별 중에 어느 것이 높은지 구분하지 못하는 격이다. 이 순간까지도 예수님에 대한 반석이 형님의 인식은 그 정도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사건이 있기 전에 반석이 형님의 그 유명한 '주님은 그리스도시요~' 발언을 했었다는 것이다.
나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
친구, 선생님, 예언자, 아버지, 어머니 등등의 모든 것이 되신다고 고백었했다. 이 고백은 그 모든 것을 뛰어 넘지만 그 모든 것이 되는 분이시라는 고백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저 역할 중 하나로만 인식했던 것은 아닐까.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권능으로 오는 것을 볼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엿새뒤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으로 가셨다. 그런데, 그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모습이 변하였다.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빨래꾼이라도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그리고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에게 나타나더니, 예수와 말을 나누었다. 베드로가 대답하여 예수께 말하였다. "랍비님,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초막 셋을 지어서, 하나에는 랍비님을, 하나에는 모세를, 하나에는 엘리야를 모시겠습니다." 사실, 베드로는 무슨 대답을 해야 좋을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겁에 질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름이 일어나서, 그들을 뒤덮었다. 그리고 구름속에서 소리가 났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그들이 바로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없었고, 예수만 그들과 함께 계셨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명하시어, 인자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까지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간직하고,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를 서로 물었다. 그들이 예수께 묻기를 "어찌하여 율법학자들은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합니까?" 하니,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확실히 엘리야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회복한다. 그런데,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멸시를 당할 것이라고 기록한 것은, 어찌 된 일이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다. 그런데, 그를 두고 기록한 대로, 사람들은 그를 함부로 대하였다." (막9,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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